삼성전자-현대차, "협력사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
재계 1.2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22일 동시에 중소기업 상생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기술 뿐 아니라 인력, 개, 장비 지원 등 인프라 구축에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협력사들을 글로벌 중견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는 작년 8월과 10월에도 각각 '상생 7대 실천방안',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선언하고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만 있다면 누구나 협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최지성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기술기업협의회(이하 혁기회)' 제2기 출범식을 개최했다.
혁기회는 삼성전자가 뛰어난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사업 파트너로 육성하기 위해 작년 도입한 '오픈 소싱' 제도.
1기 '혁기회' 소속 24개 중소기업 가운데 6개가 삼성전자 제품 개발과 제조 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차 협력사로 등록되는 성과를 거뒀다.
2기 혁기회에는 아레스찬, 라오넥스, 세라엔텍, 이오젠, 이지스코, 경인양행, 네오윈시스 등 총 7개사가 추가됐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과 생활가전 제품에 활용되는 은나노 코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여했다.
'혁기회'에 소속된 중소기업들은 기술 개발 지원을 받고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도 참여할 수도 있다.
'혁기회' 소속 중소기업들과 제품및 기술 개발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루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제품 개발과 제조 기술 혁신에 참여한 공로로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등록된 '혁기회' 1기 소속 6개사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총 9천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인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는 수입에 의존하던 LCD 패널용 전력칩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에 성공하며 LCD TV의 제조원가를 줄이고 슬림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500억원을 기록했다.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나인티시스템(대표 이인옥)은 금형제작공정의 검사 자동화 프로젝트에 성공, 금형 제작 납기를 단축해 30% 생산성 향상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작년 매출도 전년 대비 30% 늘어난 16억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1기 '혁기회' 소속 중소기업들에게 기술 인력 파견뿐만 아니라 개발 장비, 개발비 등을 지원해왔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술이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상호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오픈 소싱' 제도에 참여하려면 온라인 사이트(www.secbuy.co.kr, www.samsung.com/sec)에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거나 제안하면 된다.
또 삼성전자는 앞으로 '오픈 소싱'의 확대를 위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신규거래 상담소를 개설해 삼성전자와 거래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프리젠테이션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협력사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키운다
현대기아차 또한 이날 '부품협력 업체 글로벌 시장 공략지원 방안'을 발표해 지속성장 가능한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부품협력 업체의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해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기반을 강화하고 우수한 품질의 한국산 자동차 부품 및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다.
현대기아차는 ▲수출경쟁력강화지원▲수출수요처확보지원▲수출인프라지원▲수출관련모니터링체제구축 등을 부품 협력사 수출 확대를 위한 4대 중점 추진 사항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2009년 74억 달러 규모의 부품 협력사 수출액 규모를 2015년 2배 이상인 200억 달러대로 끌어올리는 등 부품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기술 개발 노하우 전수 및 현장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협력사 품질담당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품질관리 전문가 양성과정인 '협력사품질학교', 협력사에 5~7개월 정도 상주하며 현장 품질 및 기술 애로사항을 집중적으로 지도해 주는 '품질·기술봉사단' 등을 운영한다.
또 해외 동반진출을 통한 협력사의 수출 기반 강화, 해외 완성차업체에 국내 부품 협력사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부품 수출 해외로드쇼' 참여업체를 확대하고 홍보 강화를 통해 부품 협력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로드쇼는 현대기아차가 138개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2002년부터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개최하고 있다.
동양 피스톤 등 로드쇼 참여 협력사들은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해외 자동차 업체로부터 7억6천만 달러 상당의 부품 수주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들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해 우수한 품질의 한국산 자동차 부품을 해외시장에 널리 알리고 이와 더불어 협력사들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