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아이스크림콘, 속이 텅텅~ 비었네"
유명 브랜드 아이스크림콘 일부 제품이 '속 빈 강정'상태라는 제보가 접수됐다. 소비자는 내용물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아이스크림콘의 가공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적정온도에 보관되지 않아 아이스크림의 중량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에 나섰다.
28일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사는 김모(여.25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일 동료들과 함께 롯데제과의 '월드콘' 9개를 구입해 먹으려다 깜짝 놀랐다. 내용물이 텅텅 비어있었던 것. 1천500원짜리 아이스크림콘의 내용물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김 씨는 "오랜만에 인근 수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9개 모두 내용물이 텅텅 비어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김 씨가 구입한 제품의 경우 얼었다 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을 내기 위해 주입했던 '공기'가 빠져나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이스크림의 핵심은 혀 끝에 닿는 부드러운 느낌. 이를 위해 제과회사들은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냉각기에서 공기를 주입시키는 오버런(over-run) 단계에 공을 들인다. 너무 많은 공기를 주입하면 형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적게 주입하면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질감이 생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함량 10% 이상, 당도 25% 이상, 공기함유량 80% 이상으로 통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젤라또는 공기함유량이 이보다 낮아 쫄깃하면서 찰지는 특유의 질감이 만들어진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또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도록 냉각기에서 오버런 단계를 거치는데, 유통과정 중 냉동고가 고장나거나 뚜껑(쇼케이스)를 자주 열고 닫으면 적정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기한이 따로 없는 아이스크림 특성상 제조된지 오래된 상품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통 1~2년 동안 유통되지만 김 씨가 구입한 아이스크림처럼 중량변화가 극심한 경우는 드물다"며 "이런 경우 구입처 또는 제조사에 환불 및 교환을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