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경제위기 수준으로 뚝...고물가·전세난 이어 구제역까지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은 전국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2월 소비자동향지수'를 조사한 결과 CSI가 10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이와 관련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장완섭 차장은 "소비심리가 기준치를 웃돌기는 하지만 최근 약 2년간으로 보면 나쁜 수준"이라면서 "물가상승, 구제역 파동, 전세대란 등 악재요인이 집중되면서 소비자 심리 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와 6개월 뒤 생활형편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 CSI는 각각 89, 96으로 지난해 6월 이래로 가장 낮았다.
현재와 6개월 뒤 경기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판단 CSI 역시 각각 82와 94로 지난해 6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산가치에 대한 전망은 부동산과 금융저축 부문이 다소 상승한 반면 주식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상가가치전망 CSI는 111, 토지·임야가치전망CSI는 108로 전월 대비 각 1포인트씩 상승했고, 금융저축가치전망 CSI도 10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반면 주식가치전망 CSI는 102로 4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연평균 3.7%로 전월과 같았다. 구간별로는 물가가 앞으로 1년간 4.0%∼5.5% 범위 내에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이 4.1%포인트 증가했지만, 3.0%∼4.0% 범위비중은 3.5%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