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맥도날드, 슬그머니 햄버거 가격인상

2011-03-02     윤주애 기자

한국맥도날드(대표 션 뉴튼)가 최근 햄버거 가격을 올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그러나 가격인상을 공지하지 않고, 시간대별로 메뉴판을 바꾸면서 가격정보 제공이 제한돼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인상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2월1일부터 햄버거 가격이 100~200원(매장 기준) 인상됐다. 이에 따라 치즈, 불고기, 베이컨토마토디럭스(BTD)버거는 100원씩 올라 각각 2000원, 2900원, 4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더블불고기, 빅맥, 상하이스파이스치킨버거는 200원씩 올랐다. 지난해 말 출시된 (더블)쿼터파운드치즈버거 가격은 그대로다.

이에 따라 햄버거세트 가격도 100~500원 인상됐으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할인판매하는 런치메뉴 가격도 100~200원 올랐다. 반면 불고기, 상하이스파이스치킨, 맥치킨, 치즈버거의 런치타임 가격은 종전과 같다.감자튀김과 콜라를 큰 사이즈로 주문하려면 종전에는 600원을 추가했으나 지난달부터는 500원을 더 지불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고기·채소 등 원재료값이 큰 폭으로 올라 가격인상 압박을 받았다"며 "지난달부터 원재료 가격인상이 심한 햄버거에 대해 100~200원 값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가격인상과 함께 일부 제품은 오히려 값을 내렸다. 아침메뉴인 소시지맥머핀세트는 3600원에서 600원 내렸다. 맥도날드는 2월 한 달간 맥머핀 듀엣세트를 2500원에 판매하는 등 할인행사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한 소비자가 햄버거를 주문하는 모습. 점심시간 무렵이면

맥도날드 메뉴판이 맥모닝에서 런치세트, 오후 2시 이후에는 정상메뉴판으로 바뀐다.  


맥도날드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버거킹이 햄버거값을 일제히 올렸다.

버거킹은 대표상품인 와퍼세트를 6300원에서 6500원, 불고기버거세트를 4000원에서 4200원으로 인상하는 등 햄버거 단품 및 세트 메뉴를 200원씩 올렸다. 버거킹 관계자는 "1년 7개월만에 가격을 올린 것"이라며 "콜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반면 롯데리아·KFC는 아직까지 햄버거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인기메뉴인 롯데리아 불고기·새우버거세트가 각 4800원이고, KFC 징거버거세트는 5900원이다. 프리미엄이 붙은 한우불고기버거, 그릴맥스버거는 7000원 이상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런치타임을 이용하면 3500~4000원에 저렴하게 햄버거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