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오뚜기'얼굴마담'사외이사..출석률0%

2011-02-28     윤주애 기자

오뚜기(대표 이강훈)의 사외이사들이 높은 보수를 받고도 이사회에 전혀 출석하지 않거나 낮은 출석률로 사실상 업무 태만인데도 회사 측이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허수아비'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작년 오뚜기는 창업주인 함태호 회장의 외아들인 함영준 회장<사진>이 단독 경영체제를 이루며  매출이 1조3700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7% 10.6% 뒷걸음질치는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실적의 배경에 부실한 사외이사 운영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임기 3년으로 오뚜기 사외이사로 선임된 정순환 전 태원산업 대표는 어찌된 일인지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 오뚜기는 지난해 1월11일부터 12월27일까지 총 15회 이사회를 열었지만 정 사외이사의 출석률은 0%였다.


지난 2005년부터 오뚜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무희 전 태동화학공업 전무만 홀로 출석해 상정된 안건에 100% 찬성표를 던졌다. 


사외이사제도는 회사의 경영을 직접 담당하는 내부이사와 대립되는 것으로 대주주와 관련이 없는 외부의 전문가를 이사회에 참가시킴으로써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결국 사외이사 한사람은 완전 업무태만이고 다른 한사람은 100%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사외이사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셈이다.오뚜기 주식 투자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상황이 이러함에도 오뚜기는 오는 3월4일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김무희 사외이사만 김인식 세계무역문화원 상임위원으로 교체하고 정순환 사회이사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오뚜기 사외이사의 문제는 이 뿐 아니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외부 전문가들의 출석이 저조해도  재선임이 빈번해 특정인이 장기간 활동하고 있는 점도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실제로 함정호 전 대한변호사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9년간 오뚜기 사외이사를 맡았다. 또 2002년에 사외이사로 연임된 최춘언 전 한국과학기술원 기술정보실장은 지난 2005년까지 5년간 오뚜기와 인연을 맺었다.


2001년 당시 8명의 이사를 포함해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보수는 총 15억원.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등의 보수로 50억원이 승인됐으나 출석률은 개인별로 최소 5%에서 최고 92.59%까지 각양각색이었다. 함 이사의 출석률은 40~56%를 기록했던 2001년과 2003년 을 제외하면 나머지 7년동안은 5~17%로 극히 저조했다.

같은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대표 김홍창)의 경우 사외이사 4~5명이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60~100%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2007년의 경우 사외이사 모두 이사회에 100% 출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사정이 생겨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전화통화만으로 의사전달을 해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순환 이사의 출석률이 0%로 나온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