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기모노 거절, 손동운 부친 '황희 정승' 자처한 까닭은?
2011-02-26 박해룡 기자
최근 비스트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적인 웨딩 패션 디자이너 유미 카츠라의 패션쇼 무대 모델로 섰다. 당시 비스트는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착용을 요청 받았지만 한국 정서를 고려해 정중히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쇼 직후 비스트 멤버 손동운의 부친인 손일락 청주대 호텔경영학과 교수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비스트와 기모노'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손 교수는 "비스트의 패션쇼 참여가 사전에 예정되어 있었다면 기모노 착용 문제에 대해 양측이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최 측에서도 독도 문제 등으로 인한 반일 감정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기모노 착용의 권유를 자제하는 것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팬들도 비스트의 기모노 착용 거부를 맹목적으로 칭찬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주최한 패션쇼에 참석한 일본 연예인이 패션쇼를 하던 중 한복을 입지 않겠다고 강하게 어필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했을까"라며 "이 해프닝을 바라보며 나는 황희 정승의 애매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비스트가 기모노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옳다. 그리고 비스트가 대국적으로 기모노를 착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옳기 때문"이라고 화두를 제시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동조론과 반대론으로 나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사전 협의가 있었다면 기모노를 착용할 수도 있을 것" 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반일감정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의 인기스타에게 기모노 착용을 제안한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