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영향 자문형랩 수익률 급락
2011-02-27 임민희 기자
A 증권사의 수익률 자료(23일 기준)를 보면 주요 자문형 랩 상품 대부분이 최근 1개월간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형 랩을 대표하는 브레인투자자문은 1개월 수익률이 -5.20%로 코스피 수익률(-5.20%)과 같았고, 레오투자자문(-7.30%)은 코스피보다 더 큰 손실을 냈다.이어 한국창의(-4.20%) 등도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4.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과다.
B 증권사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12월 출범하자마자 수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유명세를 탄 한국창의투자자문의 자문형 랩(-5.06%)과 작년 5월부터 판매된 브레인투자자문의 자문형 랩(-6.66%) 상품은 코스피(-3.98%)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처럼 자문형 랩 상품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은 대부분의 자문형 랩이 소수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선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 수 있지만, 반면 최근처럼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대형주에 집중되는 하락장에서는 낙폭이 더 커지는 위험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레오투자자문이나 브레인투자자문이 최근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투자자문사마다 종목 선정뿐만 아니라 투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자문형 랩 상품 모두가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라는 단정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국창의투자자문 서재형 대표는 "주식형펀드가 성장형, 중소형, 배당형, 가치주펀드로 나뉘듯이 자문형 랩 상품도 종목 선정뿐만 아니라 종목 회전율에서 투자자문사별로 천차만별이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자문사의 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