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간부, 단속 빌미로 폭언에 압력 행사 논란

2011-02-28     윤주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의 한 간부가 단속을 빌미로 식품업체에 과대광고 시정을 요구하면서 폭언을 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식약청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식약청의 한 간부가 남양유업 직원을 불러 제품 표시사항 위반 등을 지적하다가 욕설과 반말이 섞인 폭언을 했다. 금품 수수를 짐작케하는 대화내용도 있었다.


이 간부는 남양유업이 최근 출시한 커피믹스 광고에 사용한 '합성첨가물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문구가 과대 광고에 해당한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커피시장을 독주하는 동서식품을 의식한 발언까지 포함돼 단속을 빌미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식약청 유무영 대변인은 "녹취록 일부를 확인한 결과 식약청 간부가 식품업체 직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말과 태도에서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거나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녹취록 일부 내용이 해당 간부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들린다는 의혹도 제기하며, 실제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