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안속 자문형 랩 수익률 하락 비상
최근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주가가 출렁이면서 자문형 랩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자문형 랩 상품의 경우 소수종목에 투자되고 있어 주가 하락 시에는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는 리비아등 중동사태 불안감과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 등에 따라 추가 급등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비축유 방출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방침 발표로 닷새 만에 반등하며 1960선을 회복했다.
이날 지수는 리비아 사태 불안감으로 장중 급락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결국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달 2018.17에 달했던 코스피 지수가 유가급등 등의 이유로 한 달 새 큰 폭 급락한데다 최근 조정장으로 접어들면서 자문형 랩 수익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형 랩의 경우 15개 안팎의 종목에 투자해 주도주의 방향 등 시장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상승장에서는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선 낙폭을 만회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게 증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코스피 지수의 여파로 자문사에서는 종목을 늘리거나 업종을 갈아타면서 수익률 관리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규정상 랩상품 운용의 경우 많은 종목의 편입이 어럽도록 돼 있어 종목증대방식으로 수익률하락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투자증권의 김수영 애널리스트는 "한 달 동안 주가가 크게 빠졌기 때문에 기술적인 반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국제흐름과 글로벌 유동성을 봤을 때 큰 하락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수가 하락하면 주식형 펀드 가입이 늘고 랩 상품의 신규가입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펀드 상품에 돈이 모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곽병열 애널리스트는 "리비아 사태의 불확실성으로 기간조정은 있을 수 있다. 글로벌 공조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리비아가 향후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