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컴퓨터 돕는 인공의 인공지능사업

2007-03-26     연합뉴스
사람이 복잡한 일을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컴퓨터가 잘 해내지 못하는 일들을 사람의 도움으로 처리하는 사업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특정한 경향이나 형상, 언어, 개념의 의미를 인식하는 것과 같이 사람은 쉽게 할 수 있으나 컴퓨터는 잘 하지 못하는 틈새 분야에서 값싼 인건비로 컴퓨터를 돕는 사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마존 닷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2005년 말 만든 인력지원 온라인 서비스인 '메카니컬 터크'(Mechanical Turk)가 이런 경우다. 베조스는 이런 일을 '인공의 인공지능'(artifical artificial intelligence)이라고 부르고 있다.

메카니컬 터크는 아마존 닷컴이 제품을 소개하는 수백만개의 웹페이지 중에서 중복된 것을 골라내 삭제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컴퓨터가 기본적으로 이 업무를 처리하기는 하나 연산작업만으로는 중복된 모든 웹페이지를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회사측은 이에 따라 인력으로 중복된 페이지를 찾아내는 작업을 개발했다.

베조스는 이런 일이 다른 사업분야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고 메카니컬 터크 사이트를 개설했고 지금은 100여개 국가에서 10만명을 넘는 사람들이 적은 보수로 컴퓨터를 보조하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온라인 가격비교 쇼핑몰인 프라이스그래버 닷컴(PriceGrabber.com)의 경우 제품의 웹페이지와 이미지를 맞추는 데 메카니컬 터크를 사용하고 있다.

베조스는 또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검색을 하는 회사인 차차 닷컴(ChaCha.com)에 개인적으로 투자했다.

메카니컬 터크가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반면 차차 닷컴은 인터넷 검색을 하는 개인 사용자들에게 사람들이 관련된 자료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노동력의 대가는 시간당 10달러다.

베조스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나 컴퓨터에게는 매우 어려운 작업들이 있다"며 이 경우에는 컴퓨터 대신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신문은 이 같은 인공의 인공지능 사업과 관련, 베조스 같은 억만장자가 싼 값에 노동력을 착취하는 새로운 길을 찾은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으나 베조스는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일할 곳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