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대선주조 인수제안서 제출…롯데칠성 등 3파전

2011-03-02     윤주애 기자

무학(대표 최재호)이 대선주조를 지난달 25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대선주조 인수제안서 제출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2일 밝혔다.

앞서 무학은 지난 1월28일 대선주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로써 대선주조 인수전에 재도전하는 롯데칠성음료와 마산지역 소주업체 무학,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과 건설회사 삼정 컨소시엄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선주조는 올해로 창립 81주년을 맞는 부산지역 소주업체다. 지난 2008년 4월 외국계 사모펀드인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이하 코너스톤)에 3천600억원에 인수됐다.

코너스톤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입찰 참여업체들이 부른 가격과 맞지 않아 불발됐다. 이번에 매각작업이 다시 시작된 것은 대선주조의 최대주주인 시원네트워크(지분율 9.7%)가 외환은행 등 채권단에 빌린 차입금 1천700억원 중 일부를 갚지 못해 채권단 주도로 재매각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한편 대선주조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지역의 향토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주조 노조는 "자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푸르밀(구 롯데우유) 신준호 회장의 '먹튀논란' 때문"이라며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대선을 인수한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롯데칠성이 대선을 인수할 경우 한국노총, 시민단체 등과 함께 강력하게 반대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17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선주조 향토기업 되살리기 시민행동'도 "대선주조 채권단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부산시민이 원하는 향토기업을 선정해야 한다"며 "만약 타 지역 및 시민반발 기업이 선정될 경우 범시민적 상품 불매운동과 강력한 퇴출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