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왜 유독 삼성전자에 수위높은 독설 뿜나?

2011-03-04     유성용 기자

"애플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도 삼성전자가 두렵긴 한 모양입니다"

아이패드2 발표회에서 스티브 잡스가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독설을 내뿜은 것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촌평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세가 심상찮은  삼성전자에 대한 잡스의 견제구란 해석이다. 

 

잡스의 독설은 비하적인 표현에 가까웠지만 그만큼 가장 신경쓰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해서 삼성전자의 줏가를 올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수위높은 잡스의 독설


스티브잡스는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패드2의 장점을 설명하던 중 돌연 "갤럭시탭은 모방품"이라며 비하 발언을 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휴럿팩커드(HP),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RIM)의 제품이 모두 모방품으로 언급됐으며 아이패드의 성공으로 실패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 이라고 단언했다.

잡스의 갤럭시탭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0월 실적발표 행사에서도 "7인치 태블릿은 출시되자마자 이미 사망한 상태가 될 것"이라 독설을 내뱉었다.

애플 아이패드(9.7인치)에 비해 5개월가량 늦게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디스플레이가 7인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업체 경영자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어 "다양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여러 크기의 갤럭시탭을 출시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파에 편안히 앉아 아이패드2의 시연을 보이는 스티브 잡스(사진 왼쪽),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서 갤럭시탭을 꺼내 들어 한손으로 보여주고 있는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사진-연합뉴스>


◆유독 삼성전자가  타깃이 되는 이유는?

잡스의 독설을 두고 업계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잡스가 별다른 근거없이 경쟁사 제품을 헐뜯는다는 지적과 함께  닮은 구석이 많음에도 버그가 많았던 초기 갤럭시탭을 문제 삼아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 제품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고자 하는 계산된 발언이란 평가도 나왔다.

잡스의 타깃이 200만대 판매량으로 논란을 빚은 갤럭시탭이 아니라  1천만대를 팔며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폰의 대항마 갤럭시S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 4천758만대 아이패드 1천479만대를 팔았다.

매출은 예상치인 244억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26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5% 급증한 실적이며, 순익은 90%나 늘었다.

이처럼 작년 까지는 경이적인 실적을 올렸지만 추격하는 삼성전자의 기세가 무서운 만큼 잠재적인 견제심리가 내재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폭발하고 있다는 것.

삼성전자는 작년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8%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1억10만대를 팔아 33.4%의 점유율을 기록한 노키아다. 하지만 전년에 비해 5.4%나 감소한 수치다. 2위는 4천880만대로 16.3%의 점유율을 나타낸 림사.

애플은 4천750만대를 팔아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아이폰5가 출시될 것을 가정하면 사실상 올해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처음 순위에 진입한 삼성전자는 2천390만대를 팔았다. 전년 보다 4배나 늘어난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삼성전자에 유독 수위높은 독설을 내뱉는 이유를 알만하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