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수수료 장사?…한장짜리 수표 9매로 나눠 발행
2007-03-27 박희준 소비자 기자
그런데 농협 직원은 "수표 발행시 1000만원권 이하는 수표발행 후 부도의 위험이 있어 한장으로는 발행이 안된다"며 100만원권 6장과 50만원권 1장, 10만원권 2장을 발행해주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부도의 위험을 왜 고객한테 전가해서 수표 발행 비용을 더 청구하는 것인지. 고객한테 비용을 더 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표 한장의 발행 비용은 50원이었습니다. 수수료 50원이면 될 것을 결국 450원이나 지불한 것입니다.
타 은행 및 타 농협에 문의하자 고객이 수표 한장으로 발행해달라고 하면 바로 한장으로 발행해준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수수료의 액수가 문제가 아닙니다. 돈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수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서를 9번 해야 합니다. 또 고객한테 부도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금액을 전가했다는 것이 화가 납니다.
견딜 수가 없어 전화로 항의하자 "1000만원 미만권은 사기범이 '0'자를 하나 더 넣으면 670만원이 아닌 6700만원을 지급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농협 수표는 쉽게 위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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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일산농협 풍산지점 관계자는 "수표를 한장으로 발행하지 않은 것은 사고 위험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다. 또 고객에게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해 처리한 것이다.
만약 고객이 강력히 요구했다면 신분증 확인을 거쳐 수표 한장으로 발행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