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 항공주 직격탄···보류VS매수 의견 팽팽

2011-03-04     김문수 기자

중동사태 불안 고조와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 발표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항공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천원(3.28%) 오른 6만3천원을, 아시아나항공은 480원(4.94%)오른 1만200원을 기록했다.

항공주는 최근 리비아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출렁이는 모습이다. 3일 주가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의 성격이 강하며 유가에 따른 주가 등락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증권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들 종목은 두바이유와 제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지난달 21일부터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어 7일간 10% 넘게 하락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운동이 장기화 되고,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항공주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강성진 애널리스트는 “항공주 주가는 리비아 사태가 얼마나 확산되느냐가 관건”이라며 “리비아 사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투자 유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서 항공사들은 항공료와 별도로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를 인상하는 등 유가 인상의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현재와 같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강 애널리스트는 “유류할증료는 유류비 증가를 절반정도만 상쇄시킬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유가 환경이 바뀐 만큼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 외에는 수익성 및 수요를 고려했을 때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전망이 그리 밝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유가 상승 이외에는 수익성 및 수요가 좋다”며 “유가 상승이 진정되는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이 오히려 매수의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가 진정되는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유가급락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