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호텔 투숙객 정보 구글서 무방비 노출

2011-03-04     김미경 기자
국내 유명 호텔그룹인 앰배서더의 회원과 투숙객 개인정보가 구글 검색을 통해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구글은 호텔의 허술한 보안 관리 탓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앰배서더는 구글이 무작위로 개인정보를 수집해갔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검색창에 앰배서더 호텔의 영문명인 'ambatel'과 함께 특정 이름을 입력하면 앰배서더 관리자 페이지가 검색된다.

검색 결과 밑에 있는 '저장된 페이지'를 누르면 앰배서더 관리자 페이지로 연결돼 회원 이름과 휴대전화, 이메일, 가입일 등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검색어로 입력한 회원은 물론 다른 회원 7∼8명의 개인정보도 함께 나타난다.

가령 'ambatel A(이름)'를 입력한 뒤 ‘저장된 페이지’를 누르면 'A 19XX-XX-XX(생일) XXXX@XXX.com(이메일) 010-XXXX-XXXX(전화번호) 2010-XX-XX 오후 4:21:31(가입일)'이라고 표시되고 그 밑으로 7~8명의 다른 회원의 개인정보가 표시된다.

특히 'ambatel'과 'Kim'이나 'Lee' 등 특정 성씨를 함께 검색하면 회원은 물론 일반 투숙객의 개인정보와 투숙한 날짜까지 기록된 화면이 노출된다.

이에 대해 구글 관계자는 "구글 로봇 프로그램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기보다는 해당업체의 보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해당 웹사이트에 삭제 신청 방법에 대해 안내를 한 상태로, 신청되는 대로 정보를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앰배서더 관계자는 "국내 포털과 달리 외국계인 구글이 접근하지 말아야 할 개인정보에 접근해 이를 수집해 갔다"면서 "우리가 피해자로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