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업계 시련의 해…겹겹악재로 울상

2011-03-10     윤주애 기자

유업체들이 올들어 각종 겹치기 악재에 시달리며 폭풍의 시련을 맞고 있다.


물가안정 압박속에 잇따라 가격인상을 취소했는가 하면 가격담합및 리베이트제공 혐의로  거액의 과징금을 잇따라 부과받았다. 식중독균 검출로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고 전례없는 식약청 간부 녹취사건까지 벌어져 이래저래 힘든 역경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등 유업체들은 지난해말부터 온갖 악재에 부딪쳐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특히 유업체들에게는 2월 17일이 악몽의 날이다.


서울우유는 2월 17일 커피전문점 등 특수거래처의 우유 납품가격 정상화를 추진했다가 4시간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3월부터 재개되는 학교 우유급식 등의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특수거래처 가격을 50~60%가량 인상하려던 것이 물가폭등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정부의 압력에 밀렸다. 서울우유는 가격인상에 실패함으로서  올해내내 실적악화가 예상돼 울상이다.


일동 후디스는 지난 2월17일 2006년부터 4년간 산부인과 등에 자사 조제분유를 독점 공급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천100만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일동후디스가 해당병원에 대한 분유 매출액의 300%를 초과할 정도로 과도한 리베이트가 제공됐다고 질타했다.

이에앞서 작년 11월에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2007년부터 2년여 기간 동안 산부인과에 거액의 대여금, 영업보증금 또는 물품 등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자사 조제분유 제품의 독점공급을 유인한 것으로 조사돼 각각 2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맞았다.


남양유업은 식약청 간부 직원에게 뇌물을 건네는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다. 해당 간부가 인사조치를 당했고 녹취의 진위에대한 논란마저 불거져 남양유업은 좌불안석이다.

남양유업 측은 "녹취록을 방송에 제공하거나 식약청 고위공무원에게 금품제공 등의 어떠한 행위도 한 사실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나 해당 간부의 인사조치로 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매일유업은 지난 3일 저녁 천정벽력의 소식을 접했다. 생후 6개월까지 아기들에게 먹이는 조제분유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 2단계'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는 굴욕을 당했다. 자체적으로 실시한 품질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매일유업 측은 최근 분유제조라인을 재정비했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며 법적대응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지만 리콜로인한 손해는 물론 이미 땅에 떨어진 제품 이미지를 주워 담을 수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매일유업은 불과 5일 전에도 정식품, 삼육식품과 함께 두유 가격인상 담합 혐의로 17억원의 과징금을 맞는 악재를 당했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식품, 삼육식품과 함께 가격 공동인상, 거래조건 합의, 정보교환 등으로 담합했다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다. 과징금 규모가 너무 크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역시 피해가긴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지난해말에도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등 3사를 포함한 유업계 12개사는 2008년 원유가격 인상(20.5%) 이후 우유 및 발효유 소비자가를 최고 19% 인상하는 과정에서 모임 등을 통해 제품별 가격인상안을 상호교환하고 가격인상 여부및시기, 인상률 등을 협의한 사실이 드러나 총 190억원의 과징금을 맞았었다.[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