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황당한 개통

2007-03-27     장용민 소비자
지난 26일 제주 제주시 이도동에 있는 'LG텔레콤' 대리점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휴대전화를 6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회사에서 대리점까지 가는데 30분이 걸려 힘들었지만 업무가 판촉이다 보니 휴대전화가 꼭 필요했거든요. 원래 쓰고 있던 휴대전화가 있는데 한 대 더 마련하려고 잠깐 짬을 내서 간거구요.

대리점에 들어가 이 물건 저 물건을 봤습니다. 그 때 사장님이 "이 제품이 제일 최신형입니다"라며 말하길래 "그래요? 보니까 좋네요. 포장해 주세요"라며 원하는 휴대전화 번호를 계약서에 적었습니다.

그 뒤, "휴대전화 개통하려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라는 사장님의 말을 듣고 대리점에서 나온 게 오후 12시 40분 조금 넘었구요.

한창 일을 하고 있는데 '서울센터'라는 곳에서 "휴대전화 개통신청하셨죠? 본인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니까 몇 가지만 물어볼게요"라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집주소, 그리고 자동이체 계좌를 묻길래 대답해줬습니다.

그 직원은 "오후 3시 10분에서 15분 사이에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내게 알려주더군요. 시간이 지나고 전화를 해봤더니 안되더라구요.

오후 3시 30분에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방금 *** - **** - ****번호로 개통했는데 휴대전화가 안된다"라며 말하자 "그 번호는 방금 전에 개통됐다"라며 말하더군요.

개통 희망번호로 (010-5461-****) 전화를 해보니 "20분 전에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샀다. 왜 그러느냐?"라는 어떤 아저씨의 말씀.

이거, 사람 환장할 일 아닙니까.

오후 12시에 휴대전화와 희망번호를 고르고 확인해서 몇 시간동안 기다렸는데 이 분은 방금 개통하고 말이죠.

서울센터(1544-0850)가 전화를 하니 잘못이 없다고 하고, 대리점에 전화를 하니 서울센터에서 실수를 했다고 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이 오후 8시인데요. 양측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습니다. 그리고 60만원짜리 휴대전화 장난감, 이용하실 분은 'LG텔레콤'으로 가보시는 게 좋겠어요.

이렇게 말은 하지만 이런 경우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