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이닝 5실점, 앞으로 괜찮을까?

2011-03-05     이정구 기자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박찬호(38. 오릭스)가 시범경기 첫 리허설에서 부진한 피칭내용을 보였다.

박찬호는 5일 나고야돔에서 펼쳐진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스프링캠프 중 자체홍백전에만 등판했던 박찬호로서는 타팀과의 첫 실전.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성적표는 4이닝 동안 3점홈런 포함 7피안타, 2볼넷, 5실점(5자책점). 탈삼진은 5개를 곁들였다.

1회말 3번 모리노에게 볼넷을 하나 허용하긴 했지만 아라키, 이바타, 와다 등을 범타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오히려 후반타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2회말 시작 직후 5번 구스만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빗맞은 중견수 앞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6번 브랑코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7번 오오시마에게 또다시 빗맞는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빗맞은 안타 2개에 흔들린 박찬호는 8번 다니시게를 또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9번 마쓰이와 아라키를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바타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회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3회 모리노와 와다를 잡으며 2사를 만든 박찬호는 구스만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브랑코, 오오시마의 연속안타로 2점째를 내줬다. 그리고 이어진 2사 1, 2루 때 다니시게에 던진 초구가 한가운데 들어가는 실투가 되며 좌월3점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박찬호는 이후 마쓰이를 3구삼진으로 잡은 뒤 4회를 3자범퇴로 끝낸 후 마운드를 넘겨줬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직구는 대체적으로 130㎞대 후반에서 141㎞정도를 기록했고 전광판에 찍힌 최고 구속은 145㎞이었다. 변화구는 마쓰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슬라이더를 제외하고는 커브와 체인지업의 변화가 좋지 않아 집중공략 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첫 시범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구종을 시험하고 스트라이크존을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제로 지적받은 보크문제 적응도 시도했던 듯 하다. 그러나 3회 2사후 집중타를 맞았던 부분은 아쉬운 대목으로 보인다.

한편, <닛칸스포츠>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박찬호를 시즌 개막전과 홈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개막전 선발을 놓고 고민해온 오카다 감독이 박찬호에게 중책을 맡기기로 최종 결정했고 오는 14일 원정길에 본인에게 공식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