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농촌 들판까지 '진출'

2007-03-28     연합뉴스
인적이 드문 농촌 들판에 '바다이야기' 게임장을 차려놓고 봉고차로 시내에서 손님을 '공수'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7일 이 같은 혐의(사행행위 등)로 김모(36)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종업원 이모(2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대구 달성군 논공읍 한 벌판에서 우사(牛舍.소우리)를 개조해 30여 평 넓이의 가건물을 세운 뒤 바다이야기 게임기 50여대를 설치하고 가짜 상품권(일명 '딱지 상품권')을 건 도박을 알선, 올 3월 초부터 최근까지 3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친구와 지인 등을 통해 고객을 모집한 뒤 시내 약속 장소에서 손님을 봉고차에 태워 업소까지 데려왔다.

이들은 특히 봉고차 창문을 검은색 테이프로 가리고 일부러 농로를 택해 3∼4㎞ 가량 길을 돌아가는 등의 수법을 이용, 손님들에게 업소의 구체적인 위치를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외딴 곳에서 바다이야기 영업을 하면 단속과 신고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시설을 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