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자필 편지 50통, '허위 주장 가능성 커?'..경찰 재수사 나서
2011-03-07 이정구 기자
2009년 자살한 배우 고 장자연이 지인에게 쓴 자필 편지가 SBS '8시 뉴스'를 통해 공개된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7일 방송사 측에 편지를 넘겨줄 것을 요청하고 편지 제보자와 장 씨의 관계를 재조사하는 등 진위 파악에 나섰다.
SBS 뉴스는 장 씨가 김 모 씨의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을 즈음인 2007년 10월 이후 31명에서 100번 접대를 했다고 보도했다.
장자연은 이들의 직업을 나열했다. 연예기획사 제작사 관계자를 비롯해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등이 직업군에 포함됐다.
그녀는 자필편지를 통해 "새 옷으로 바뀔 때면, 또 다른 악마들을 만나야 한다"며 "무명인 내가 죽어버린다고 세상이 눈하나 깜짝할까? 내가 이 담에 죽더라도, 죽어서라도 저승에서 꼭 복수하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8시 뉴스' 측은 "고 장자연의 지인에게서 넘겨받은 문서를 공인전문가에게 의뢰해 장자연의 필체가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경찰청은 SBS에 장 씨의 지인임을 자처하며 편지를 제보한 A씨가 지난 2003년 5월부터 교도소 5곳을 옮겨 다니며 수감 중인 만큼 2005년부터 장 씨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 씨와의 친분관계를 파악해 의혹 규명에는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