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불량주화 교환 거부해 눈총

2011-03-09     서성훈 기자

한국은행은 시중은행들에게 소비자들이 가져온 불량주화를 교환해줄 것을 지도하고 있지만 일부 시중은행이 이 서비스의 제공을 거부해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원칙적으로 불량주화나 지폐는 한국은행에서 교환해주지만 소비자 편의를 위해 먼저 시중은행에서 교환 서비스를 받도록 한 뒤 한국은행이 이를 일괄 교환해주고 있다.


9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민원을 제기해 온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의 김 모(여.45세)씨는 얼마전 운영하는 상점에서 나온 불량주화들을 교환하기 위해 인근 은행에 들렀다.


하지만 KB국민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 이름있는 시중은행들은 모두 “불량주화 교환은 한국은행에서 알아보라”며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씨는 무거운 동전들을 들고 다시 상점으로 돌아와야 했다.


김 씨는 “불량주화는 시중은행에서도 교환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안해주는지 모르겠다. 한국은행으로 가라는데 거기까지 언제 가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교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혀, 방침따로 서비스 따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화모양을 인식할 수 있고 고의로 훼손되지 않은 경우라면 원칙적으로 교환해주고 있다”며 “부천의 지점에서 교환해주지 않은 이유를 확인하려면 화폐의 상태를 직접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도 “불량주화를 가져올 경우 바꿔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고의 훼손 등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불량주화는 어느 지점에서든 교환해준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발권정지팀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만 불량주화 교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시중은행을 상대로 교환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나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한국은행 지역본부에서 불량주화를 교환해주고 있는 만큼 홈페이지에 들어와 지역본부 위치 등을 확인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