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반기중에 '절름발이' IP TV 서비스 강행

2007-03-28     장의식기자
KT가 케이블TV 등 방송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채 `반쪽 IPTV'를 강행키로 했다.

하나로텔레콤도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주문형비디오(VOD)인 하나TV와는 별도로 IPTV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고 장비 발주와 함께 공급업체 선정에 나서는 등 물밑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KT의 IPTV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영희 본부장은 28일 "규제 문제 때문에 실시간 방송은 어렵지만 상반기 중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상태에서라도 IPTV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PTV 서비스는 크게 실시간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 등 3가지로, KT는 주문형 비디오와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 두 가지 서비스만을 가지고라도 IPTV 서비스 개시를 선언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VOD 서비스인 `메가패스TV'를 IPTV에 포함시키는 방안과 메가패스TV를 단독의 VOD 형태로 서비스하는 두가지 방안을 모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상반기 IPTV 서비스를 개시하면 메가패스TV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IPTV에 포함시켜 HD급 고화질로 서비스하고 하반기에는 통신 인프라가 좋지 못한 지역을 위해 다운로드 방식의 별도의 VOD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VOD 서비스인 `하나TV'를 운영하는 하나로텔레콤도 최근 IPTV 서비스 제공을 위해 셋톱박스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IPTV 서비스를 하려면 셋톱박스를 추가로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언제든지 IPTV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방송이 배제된 `반쪽 IPTV'이지만 IPTV가 구현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케이블TV 등 방송계와 대립이 격화될 전망이다.

KT 이 본부장은 "상반기에 선보이는 것은 비록 `절름발이 IPTV' 서비스이지만 VOD와 함께 교육, 쇼핑, 금융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시청자들이 IPTV의 상당 부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쪽 IPTV'에 대해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VOD나 인터넷 서비스는 부가통신 서비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는 `방송의 범주에 포함된다'며 `반쪽 IPTV'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고 있어 방송계와 통신 업체들간의 불꽃튀는 대립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TV 업체들의 경우 특히 KT에 대해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작년에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를 선보일 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