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칼날 조사에 밀가루 가격인상 '움찔'

2011-03-09     윤주애 기자

정부가 물가인상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밀가루 등 생활필수품의 국내외 가격차 조사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국내 수입.판매업체들의 폭리를 막고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올 1분기 밀가루, 라면, 빵, 쇠고기, 돼지고기, 설탕 등 22개 생활필수품의 국내외 가격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국내외 상품 가격 차이에 대한 정보의 적시성 및 유용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국내외 가격차 조사방식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48개 품목 중 26개 품목을 생필품 중심의 28개 품목으로 새로 교체하고 조사주기도 연 1회에서 품목별로 분기 또는 반기로 단축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특정 브랜드 비교뿐만 아니라 동일 품목내 유사제품군의 국가별 평균가격 비교도 추가했다는 것. 조사 결과 국내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원인을 분석해 시장행태 시정 및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생필품.원자재 등 국내 물가상승을 초래하는 국제가격 카르텔(가격담합)을 적극적으로 적발하겠다는 의지다. 이를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경쟁당국과의 국제공조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가격거품 논란이 큰 제품의 경우 원재료 구입, 제조부터 도.소매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제품의 유통흐름과 기업행태 및 관련 제도 등을 조사하는 계통조사를 실시해 유통구조 효율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중감시 유통업태를 선정해 현장조사를 통한 부당반품, 판촉비용 부당전가 등 불공정행위를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CJ제일제당, 농심 등 식품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밀가루 라면 등의 가격인상을 검토해왔으나 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정책에 한 발 물러선 상태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