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1일 한미FTA 관련 대국민담화

2007-03-29     연합뉴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내달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한미 FTA 협상 타결 예정시점으로 알려진 오는 30일 이후의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대국민담화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가 타결될 경우 담화를 통해 한미 FTA 체결 배경과 이유 등을 설명하고 향후 농업 등 예상되는 피해산업에 대한 국내 대책을 밝히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도 담화를 통해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중동순방을 수행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타결되건 되지 않건간에 상관없이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0일 오전 중동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청와대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협상진행상황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중동 3개국 순방 기간에도 매일 시시각각으로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있고, 현지에서 참모들과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종 협상단계에서 협상 타결을 위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 접촉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방침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의 고비를 풀기위한 카드로 정상간 전화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방침은 최종 결정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 순방을 수행중인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 타결 전망에 대해 "원래 협상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전화통화를 통한 최종 담판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끼리 전화해서 구체적인 협상 사항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