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인수, 범국민 성원 필요

2011-03-09     임민희 기자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가 외환은행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마치고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석동)의 승인 절차만 남겨 놓으면서 최종 인수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 영업기반이 강한 하나은행과 글로벌 영업망이 탄탄한 외환은행이 한 지주사 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경우 국내 금융지주사중 국내외 영업망을 가장 잘 갖춘 초유량 금융지주사가 새로이 탄생하게 된다는 점에서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한국 금융의 대외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경제계 등 각계각층이 격려와 힘을 모아주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작업 사실상 마무리, 자금조달도 완벽...금융위 승인만 남아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지주의 이번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이달중 완전 마무리되면 316조5천억원의 자산규모를 갖추면서 우리금융지주(332조2천억원)와 KB금융지주(329조7천억원)에 이어 명실상부 금융지주사 '빅3'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하나지주의 튼튼한 국내 영업기반에 외환은행의 강점인 수출입금융과 해외영업망을 더할 경우 하나금융지주는 명실상부 국내외를 아우르는 최강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하나지주는 자회사 배당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론스타에 지급해야할 4조6천888억원의 인수대금(외환은행 지분 51.02%)조달을 끝내고 사실상 금융위 승인절차만 남겨놓은 상황이어서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은 이변이 없는 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오는 16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승인 결정이 나오면 론스타에 인수대금을 납입하는 것을 끝으로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하게 된다. 

 

특히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약속한 기일을 넘기게 될 경우 하나지주는 론스타측에 막대한 위약금을 물게 돼 있어 커다란 국부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인수 막바지 단계에서 정치권이나 사회 각계가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기한내에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수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돼 왔고 인수자금 마련도 완전히 끝난 만큼  괜한 일정지체로 국부손실을 야기토록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인수지연시 막대한 국부손실 초래..기한내 인수되도록 국익차원 성원필요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및 통합작업을 이끌 경영진 선임도 마친 상태다. 최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3연임(2년)에 성공했으며 김종열 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 역시 연임(1년)이 결정된 상태다. 이와 함께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재무관료 출신인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을 내정했다.

 

특히 김승유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지주 경영진은 과거 서울은행 인수 등 M&A(기업 인수합병)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번 외한은행 인수작업도 안정적으로 마무리 지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차기 외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역시 금융기관 경영과 관련해 그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을 잇는 가교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하나지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시너지추진위원회'를 발족, 운영 중이다.

이는 하나은행의 강점인 가계금융과 PB, 자산관리, 증권, 보험부문과 외환은행의 강점분야인 기업금융, 수출입금융, FX, 해외영업 부문 등 양사간의 업무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지주 측은 두 은행이 합쳐질 경우 통합영업수익 1천410억원, 서비스 부분에서 540억원 등 1천95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외환은행 노조 측의 반발과 금융위의 인수 승인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금융계에선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는 피할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작업 사실상 완료,'하나+외환' 통합시너지 글로벌 금융기관 도약 기대

시장에서도 하나지주의 외환인수 작업이 무난히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통합된 하나지주'의 시너지 확대 등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6일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하나지주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이미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사실이 보도된 후 하나지주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양해각서 체결 당시 주가는  3만2천900원에 머물렀던 것이 올 1월 14일엔 4만9천100원으로 최고점을 경신했다. 3월 8일 현재 하나지주 주가는 전일대비 500원(1.05%) 오른 4만8천250원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애널리스트는 "자금조달은 이미 마쳤고 금융위의 인수 승인만 남은 상황"이라며 "금융위에서 승인이 나면 인수작업은 사실상 완료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외환은행 인수 발표 후 타지주사에 비해 하나지주 주가는 50% 가량 올랐는데 이는 양사간의 통합시 얻게 될 시너지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도 "하나지주가 회사채 발행과 자회사 배당 등 내부조달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했고 외부조달 비율은 높지 않기 때문에 금융위의 인수 승인 등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 애널리스트는 "다만, 최근 외환은행 노조 등이 하나금융의 신주발행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이번 주 중에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법원이 기각할 경우 하나지주의 신주 상장과 함께 금융위 승인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전문가들은 하나지주의 자금조달상 문제도 없고 일부의 통합 반대 목소리 또한  통상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여겨지는 만큼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나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로 외형 확장과 외국환 영업망 확보 등을 통해 국내 금융지주사간 '4강 경쟁' 구도를 구축하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우뚝설 수 있는 '추진 동력'을 갖춘 만큼 향후 '리딩금융' 도약을 위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하나지주가 이같은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온국민이 성원해 줄 일만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