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작다? 노루표 비교의 함정
간혹 우스개 소리로 우리나라 음경의 길이가 가장 작고 외국인들의 음경길이는 굉장히 크다는 인식이 많다.
아마도 노루표에 나오는 외국인과 자신의 것을 비교(?)하는 것 때문에 그럴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외국의 음경의 길이가 어느정도인지 참 궁금한 경우가 많으므로 문헌에 나와있는 정확한 크기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의학적으로 발기된 음경의 길이를 잴 때 직접 발기되었을 때 음경을 재보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남성의 음경의 길이를 재는데 동시에 발기 시켜 놓고 몇백명을 잰다고 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참 난감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귀두를 앞으로 세게 손으로 잡아당긴 상태에서 치골뼈부터 귀두 끝부분까지 재는 신장시 음경크기(SPL:stretched penile length)가 실제 발기된 상태의 음경길이와 비례한다는 결과가 있고, 이를 의학적으로 사용한다.
영어논문에 나와있는 우리나라의 음경크기는 123명의 군인을 조사한 경우가 있는데 여기를 보면 정상상태에서는 평균 6.9cm, 신장시 음경크기는 평균 9.6cm이었다.
자 그럼 다른나라 사람의 음경크기를 한번 영어논문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터키인들의 음경의 크기는 정상상태에서는 9.3cm이고, 신장시 음경크기는 13.7cm이었다. 인도인들은 각각 8.2cm 및 13.0cm이었다.
서양인의 것을 함 찾아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상상태에서의 음경의 크기가 9.0cm이고,신장시 음경크기는 12.5cm이었다. 미국인의 경우는 각각 8.8cm 및 12.4cm이었다.
이 데이터를 보면 생각보다는 우리나라 남성의 그것보다 그리 크지 않다. 실제로 내가 진료실에서 외국인의 진료를 보다 보면 위의 데이터와 비슷하게 우리나라 남성의 그것보다는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큰 정도였다.
또한 음경 말고 몸의 다른 말단인 코나 발의 크기가 음경의 길이와 비례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발의 크기와 신장시 음경크기를 의학적으로 비교한 결과가 2002년도에 발표되었는데, 전혀 의학적인 관련이 없었다는 결과도 있다.
따라서 노루표에 나오는 기형적인 음경의 크기에 너무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들은 어떻게 보면 정상인의 크기에서 한참 벗어난 기형을 가지고 있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