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접착제 덕지덕지 붙은 아이폰, 리퍼 아냐?

2011-03-15     양우람 기자

하판 교체를 위해 아이폰 본체를 열어본 소비자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기겁했다. 

15일 경남 거제도 육포동에서 사는 이 모(남. 29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사설AS업체를 통해 아이폰 3GS를 수리하다 눈을 의심할 만한 광경을 목격했다. 

이 씨의 아이폰에 문제가 생긴 건 지난 해 연말 께. 구입 1년가량 지난 즈음 도그커넥터(충전기를 꽃는 부위) 부위의 상하판 이음새에 틈이 생기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심하게 벌어져 충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씨는 애플코리아의 지정 정비업소 중 하나인 인근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방문했다. 사용 중 미세한 충격조차 가하지 않은 이 씨에게 '사용자 과실'이라는 진단과 함께 리퍼폰 교체를 위해 27만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억울한 마음에 주위를 수소문해 결국 사설 정비업체를 찾은 이 씨는 애플서 요구한 수리비용의 절반된 안되는 견적을 받았다.

한숨 돌렸다는 심정으로 수리 과정을 지켜보던 이 씨의 눈이 잠시 후 휘둥그레졌다. 하판 위의 회로 보드를 제거하고 나자 그 위에 긁힌 흔적과 접착제 자국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던 것. 


내부를 목격한 이 씨는 자신의 아이폰이 중고 부품으로 조립됐거나 리퍼 제품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웠다. 함께 있던 수리 기사 역시 이 씨의 생각에 동의했다.

교체 후 남은 문제의 하판을 집으로 가져온 이 씨는 다음날 애플코리아 CS팀으로 문의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기술상의 문제이므로 설명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씨는 “누구라도 교체한 하판의 상태를 봤으면 중고 부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며 “더욱이 사실확인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기술상 문제'를 운운하며 감추려고만 하는 업체 측 대응이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이렇다 할 설명을 피하고 있다. 

애플 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가 그동안 어떤 환경에서 기기를 써왔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기술적인 문제’라는 부분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