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시장 독주하는 아이패드2의 매력은?
애플 아이패드2가 미국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매진되며 품귀사태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 통신업체들도 아이패드2의 경쟁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 2가 지난 11일 출시된 이후 13일까지 미국 내에서 100만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선보인 아이패드1이 출시 28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된다.
아이패드2의 이같은 인기폭발은 이미 예견된 사안이었다. 두께가 얇아지고 기능이 보강됐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애플 전용 운영체제 (OS.operating system)인 'iOS 4.3'에 최적화돼 앞으로 아이패드2의 독주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된 아이패드2는 현존하는 태블릿 중 가장 얇은 두께(8.8mm)와 저렴한 가격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최근 애플 전용 OS인 'iOS 4.3'이 공개되면서 아이패드2와 경쟁 태블릿들 간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iOS 4.3'을 분석한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출시될 태블릿들의 사양이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된 만큼 하드웨어와 가격만으로는 아이패드2만의 차별성을 갖기 힘들다"며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iOS 4.3'으로 아이패드2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태블릿들에 비해 월등한 장점을 지니게 됐다"고 전했다.
'iOS 4.3'은 안드로이드의 '테더링'과 유사한 '퍼스널 핫스팟'기능을 지원, 3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하여 동시에 최대 5개의 IT기기를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밖에도 'iOS 4.3'는 확연히 빨라진 사파리 브라우저를 탑재했으며, 아이튠즈 홈 공유 기능이 강화돼 다운로드나 동기화 없이 아이튠즈 보관함의 음악을 와이파이를 통해 감상할 수 있게 됐다.
'iOS 4.3'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애플 제품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OS 자체의 우수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자체적으로 단말기와 OS를 함께 개발하니 최적화 측면에서 다른 제조사들이 애플을 따라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동일한 OS 수준을 적용했다고 할지라도 최적화 기술에 따라 성능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 이는 얼마 전 출시된 스마트폰 '넥서스S'가 경쟁 제품들에 비해 하드웨어 면에서 특출함이 없었음에도 구글의 OS인 진저브레드와 최적화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점과 유사하다.
타사가 개발한 OS를 자사의 단말기와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최적화시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구글이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 버전 OS인 '허니콤'을 내놓았지만 제조사들이 이를 자체 태블릿에 최적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허니콤'이 안드로이드 최초의 태블릿 전용 OS라는 점도 위험할 수 있다. 처음이기에 버그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만약 버그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OS업그레이드가 빠르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사 단말기와 최적화되지 않은 안드로이드 버전 OS를 탑재한 제조사들의 업그레이드가 수월하지 않았던 것은 스마트폰의 경우에서도 이미 증명된 바 있다"며 "삼성의 '갤럭시탭10.1'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 태블릿들이 빠르게 진화한다고 해도 애플 OS를 따라잡으려면 최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iOS 4.3' 외에 아이패드2의 또 다른 강점은 가격이다. 아이패드2의 가격은 아이패드1과 동일한 499~829달러다.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앞뒤 카메라가 추가되고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기술적인 진화에도 불구, 같은 소비자가를 유지함으로써 경쟁사들을 압박했다. 또한 아이패드2를 출시하며 아이패드1의 가격을 100달러 내리기까지 했다.
안드로이드 진영 태블릿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어플 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에 대해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2 발표장에서 "아이패드 앱은 6만5000개가 넘지만, 안드로이드 허니콤 전용 앱은 100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2의 입지는 한동안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 등은 올해 아이패드2의 시장점유율을 70~80%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패드2는 출시 첫날 50만대 가량 판매되며 아이패드1의 첫날기록인 30만대 기록을 훨씬 앞질렀다.[biz&ceo뉴스/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