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도 백화점 VVIP고객은 오히려 급증

2011-03-13     심나영 기자
치솟는 물가와는 아랑곳없이 백화점에서 명품 등 고가 제품을 연간 수천만원 이상 사는 이른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초고액 구매고객)은 회원수는 오히려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전년도 구매액이 1천500만원 이상인 고객을 3등급으로 나눈 MVG 회원제를 운영중이다. 2009년 3만6천명이었던 회원수는  2010년 4만2천명, 올해 5만여명으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인 에비뉴엘에서 명품을 연간 2천500만원 이상 사는 손님을 '에비뉴엘 VIP'로, 5천만원 이상이면 '에비뉴엘 VVIP' 고객으로 선정한다. 에비뉴엘 VIP 회원은 2009년 1천90명에서 올해 1천400명으로 늘었고 에비뉴엘 VVIP는 2009년 520명에서 올해 640명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도 구매실적이 800만원 이상 산 고객을 VIP급으로 분류해 5등급으로 구분한다. 이들 VIP 회원수는 2008년 3만8천명에서 2009년 4만3천명, 2010년 5만5천명, 올해 7만3천명으로 꾸준히 증가, 3년 만에 고액 구매 회원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연간 구매액 3천500만원 이상을 VVIP 고객으로 관리하는  현대백화점은 경우 지난해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액이 전년보다 21%나 늘어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13%)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전체 매출에서 VVIP 회원 매출의 비중이 2009년 40%에서 지난해 43%로 높아졌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구매 실적에 따라 4개 등급으로 고액 구매고객을 관리하는데, 전년대비 회원수가 2009년 7%, 2010년 9%, 올해 3월 현재 10% 늘어났다.

AK플라자의 경우 지난해 VVIP 회원이 전년보다 20.5%, 올해엔 13.0% 늘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불패'라는 업계의 속설이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맞아떨어지는 모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