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방사능 공포 확산...사망자 2천명 넘어서

2011-03-13     양우람 기자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자력발전소서 폭발사고까지 발생한 일본 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정부는 각국 구조대의 지원속에 자위대 병력 10만명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는 등 2~3차 피해가 잇따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3일 대지진의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했다.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12일 폭발사고가 발생, 피폭자가 속출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방사능 공포'로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13일 오전 3호기에서 냉각시스템 이상이 발생해 압력이 높아지자 폭발 방지를 위해 원자로에서 방사능 증기를 빼내는 긴급작업을 시작했다.

강진에 따른 원전 폭발과 방사능 공포가 현실화되자 인근 주민 20여만명은 황급히 집을 떠나 긴급 대피소로 대피했다.

원자로 냉각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는 '긴급상황'이 잇따른데다 계속된 여진으로 추가 폭발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민들은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강진으로 13일 오후 현재 보고된 사망자가 2천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찰 측은 공식 사망자는 800명에 육박하지만 숨지거나 실종된 희생자가 2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후쿠시마에서만 1천167명이 실종되고 이와테와 미야기현에서만 60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번 수치는 일본 경찰청이 오전 11시 현재 공식 발표한 사망자 795명, 행방불명자 639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 지역은 쓰나미가 덮쳐 약 5천 가구가 수몰된 곳이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