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미키 최우의 대피방송에 일본 열도 '눈물바다'

2011-03-14     온라인뉴스팀

“빨리 도망가세요.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어요”

목숨을 위협하는 대재앙 앞에서 자신의 본분을 끝까지 지키려던 여직원의 사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진도 9.0의 강진이 일본을 강타한 직후 미야기현 남부의 어촌 마을 미나리산리쿠에 한 젊은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목소리의 주인공은 마을 위기 관리과 직원 미키(未希·25)씨.

그녀는 쓰나미가 밀려온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동사무소 별관 방재대책 청사에 남아 무선 방송을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미키의 목소리를 들으며 상황을 파악한 후 높은 지대로 달려가 다수가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진이 휩쓸고 간 후 정작 미키씨는 생존자들의 틈에 없었다. 

미키씨의 어머니 엔도 미에코씨는 “살아 남은 직원들로부터 딸이 파도에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끝까지 방송을 하는 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슬퍼했다.

현재 미나미산리쿠에는 쓰나미가 덮쳐 1만7000여명의 주민 중 1만명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