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활개'…시민들 "나들이가 두렵다"

2007-03-31     연합뉴스
노래방.편의점 강도, 납치 등 광주 지역의 잇따른 강력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닷새 만에 날치기가 10건 넘게 발생해 시민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다.

31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5분께 광주시 서구 광천동 모 아파트 인근 골목에서 김모(41.여)씨가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에게 현금 10만원 등이 든 가방을 날치기 당했다.

같은 날 낮 12시15분께 북구 두암동 모 할인점 인근에서는 정모(45.여)씨가 현금 10만원이 든 가방을 오토바이를 탄 2인조에게 빼앗겼고 비슷한 시각 남구 봉선동에서도 김모(45.여)씨가 현금 6만원이 든 가방을 날치기 당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구 화정동에서 검은색 스쿠터를 탄 남성이 나모(50.여)씨의 가방을 낚아채 달아났고 동구 서석동에서는 최모(21.여)씨가 현금 4만원 가량이 든 가방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빼앗기는 등 광주에서는 26일부터 닷새 만에 12건의 날치기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동일인의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오토바이 검문검색과 순찰을 강화하는 등 용의자 검거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력범죄에 이어 대낮 날치기 사건이 잇따르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 동구에 사는 대학생 김모(23.여)씨는 "노래방 강도와 납치에 날치기까지 끊이지 않아 도시가 무법지대가 된 것 같다"며 "이제 낮에도 혼자 밖에 나가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오전 4시28분께 광주시 서구 모 노래방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주인을 위협하고 현금 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광주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10건의 노래방 강도가 발생했으나 경찰은 범인의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