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여파, 안전자산인 국공채 선호로 금리 하락
이달들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올렸는데도 최근 시중 금리 오름세가 꺾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강진에 따른 주식 시장의 악재가 채권시장에선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시말해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 및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국공채로 돈이 몰리는 바람에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15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유통수익률)는 전일대비 0.07%포인트 내린 연 3.57%를, 국고채 5년물은 0.07%포인트 하락한 연 3.89%를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선 일본 원전 폭발 및 주가 폭락에 따라 3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이 전날보다 29틱 오른 103.49로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일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크게 하락하고 채권값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기준 금리 발표 이후 9bp로 낙폭을 키우다 12bp까지 밀리는 등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금리의 변동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이어 수급이 시장을 이끌면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한 채권 딜러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하락과 은행 등 기관 매수세가 장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주식시장 조정도 채권 매수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지진 사태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채권 시장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날 일본 원전 방사성 물질 유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과 국내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고 채권가격은 급등(채권 금리 급락)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 등도 금리 하락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실제 대표 안전자산인 금 현물가격은 일본 지진의 여파로 지난 14일 장중한때 1431.89까지 올랐었다.
이런 가운데 시중 금리의 추가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단기별로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는 장기채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준 금리에 영향을 받는 단기채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의 인상에 따라 시중 금리의 하락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원전 폭발 등의 불안 심리에 따라 당분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라는 입장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