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 여중생들' 경찰 따돌리고 고속도로 무한질주

2011-03-16     뉴스관리자
 대낮에 고속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면서 순찰중이던 경찰을 따돌리고 30여km를 도주한 여중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는 16일 경북 포항시에서 승합차를 훔쳐 충북 괴산군까지 난폭운전을 하다가 주유소에서 기름까지 넣고 도주한 혐의(특수절도)로 하모(16.여)양 등 5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5일 오후 11시 경북 포항시에서 주차된 엑스트렉 차량의 문을 따고 들어가 안에 있던 보조키를 이용해 운전하고 가다가 16일 낮 1시께 기름이 부족해지자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방면 괴산휴게소에서 7만7천원을 주유하고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이 기름만 넣고 도망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순찰차 2대를 동원해 이들을 추격했으나 하양 등은 뒤따라 오는 순찰차를 피해 운행 중이던 차량 사이로 왔다갔다하는 등 난폭운전을 반복했다.

   이후 순찰차가 이들을 추월해 정지명령을 내렸지만 보란듯이 가속페달을 밟으며 차량 사이로 빠져나갔다.

   이렇게 30여분이 지나고 나서야 순찰차 한 대가 추월선을 달리고 다른 한 대가 진행방향을 막아 도주차량을 갓길로 밀어내 멈춰 세울 수 있었다.

   경찰은 "당시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아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사고가 나지 않았지만 여학생들이 어떤 용기가 나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가슴이 철렁하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서울 동대문쇼핑몰에서 의류 등을 구입하기 위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허양 등을 특수절도,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