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기업분할 코앞...오너 남매 '영토다지기'(?) 잰걸음
18일 신세계 기업분할 승인건이 의결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마트를 주도할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백화점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정유경 부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이마트와 백화점 분할 발표를 하며 규모의 경제에 도달한 두 개 사업 영역이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벗어나 경영효율을 위해 독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 기업분할이 의결되면 오는 5월 1일부터 신세계는 대형마트 사업부문 신설회사인 ㈜이마트와 백화점 부분인 존속회사인 ㈜신세계로 나눠진다.
특히 이번 사업 분할이 이명희 회장을 정점으로 신세계를 이어받을 '2세 경영구도'라는 측면에서, 오빠인 정 부회장과 동생인 정 부사장이 자신의 영역에서 어떤 역량을 발휘해 나갈 지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용진 상하이행, 이마트 적자 해법찾나?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당장 과제는 적자에 허덕이는 중국 이마트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그가 지난 13~14일 이틀에 걸쳐 이마트 최병렬 이사장과 함께 상하이를 방문한 것이 알려지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가 중국에서 낸 당기순손실은 910억원으로, 작년 말 중국 상하이 최대 규모였던 차오안점을 폐점하는 진통도 겪었다.
상하이에는 중국 이마트 총 27개 매장중 11개 매장이 있으며 이들 매장은 작년 총 500억원의 순손실액을 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상하이 방문에서 중국의 이마트 사업의 현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차오안점 폐점 이후, 추가적인 이마트 구조조정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이마트는 앞으로 포화상태인 대도시에서 벗어나 '중소도시'를 공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까지 60개 점포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신세계가 5월 이후 삼성생명 보유주식을 처분해 2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 베트남과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패션사업 다지기 
기업 분할 후 신세계백화점과 패션부문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큰 정유경 부사장은 톰보이 인수 등 외형 확대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그룹 패션계열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이하 SI)은 기업분할 후 정 부사장의 지휘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SI가 ‘톰보이’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른 패션업체들과는 달리 SI는 그간 브랜드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다. 운용하는 브랜드도 회사가 수입해 국내에서 유통시키기만 하면 되는 해외명품브랜드(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가 대부분이었다.
SI는 이번 톰보이 인수합병 시도를 꾀하며 중저가 토종 브랜드를 육성해 새로운 영역으로 외형을 확장시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I의 작년 매출은 58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톰보이 인수전에 롯데, 이랜드 등 눈에 띄는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았고, 신세계가 강력한 유통망과 자본력을 갖춘 점을 감안해 SI인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SI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인수의향서만 제출했을 뿐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도 "패션사업 확장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8일 파주에 문을 여는 신세계첼시아울렛도 지난 2007년 개장한 여주1호점과 함께, 기업분할 후 정 부사장이 이끌 (주)신세계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 아울렛은 8만6172㎡에 영업면적 3만3000㎡, 연면적 6만9500㎡로 160여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심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