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부동산시장, 변동성 장세 지속 될 듯

2011-03-21     김문수 기자

 최근 리비아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대규모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투자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럴때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전문가 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증시 변동성 한동안 ‘지속’>

 

금융전문가들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지점 김창수 PB는 “글로벌 악재로 세계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일본 핵 원전의 불확실성 해소여부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WM사업부 이관석 팀장은 “지난해 상승세를 보이던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며 “글로벌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다시 상승 여력을 회복하겠지만 그 전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은행 우리투체어스 강남센터 최동진 PB 역시 “일본 대지진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산투자, 합리적인 포트폴리오가 ‘관건’ >

금융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증시가 요동칠때는 분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관석 팀장은 “전체 운용대상 자산중 30~50%는 안정적인 예․적금에 가입하고 20%는 원금이 담보되는 주가연계형 상품인 ELD 등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또 "나머지 30%는 변동성 장에 활용할 수 있는 압축형 펀드나 목표전환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시가 요동을 칠 때는 분할매수를 통해 변동성을 희석 시켜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며 “압축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운용사의 성과 등을 잘 살펴본뒤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신규 투자자들의 경우 일본 원전 사태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공격적인 투자는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주식투자와 관련,당분간 일본지진으로 반사이익 또는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창수 PB는 “자산의 30%는 예금에, 30%는 ELD등 파생형 상품에 , 20%는 분할매수 적립식 펀드에, 10%는 원자재 상품에, 그리고 나머지10%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비 자금에 투자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투자기회가 많아지고 수익도 얻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경우에는 유망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최동진 PB는 “일본 지진의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혜 업종의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원자재 펀드가 유망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정부정책이 ‘변수’ >

전문가들은 또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위험부담도 존재하는 만큼 투자보다는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관석 팀장은 “부동산 시장은 원리금 상환액이 연간 소득의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게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얼어붙었었다”며 “지난해 임시로 DTI 규제를 완화한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3월말 종료를 앞두고 다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DTI 규제 완화 연장여부가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서둘러 투자에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창수 PB는 “금리상승으로 대출이자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는 위험할 수 있고 빠져 나오기도 힘들기 때문에 거주를 목적으로 한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동진 PB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기 때문에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부문은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며 “부채를 끼지 않고 안정자산 개념으로 가져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투자측면에서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