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허준영호 '안전 불감증' 논란 왜?
허준영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사장의 경영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들어서만 KTX와 관련한 사고가 여덟 차례나 발생하면서 허 사장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KTX사고를 더 방치할 경우 국내 고속철도 사업의 해외진출까지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쇄신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12시께 부산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출발 13분 만에 금정터널 안에 멈췄다가 출발역으로 되돌아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 안에 타고 있던 승객 580여명은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했고, 철도 운행은 1시간 가량 지연됐다.
코레일 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전기량을 조절해 열차 바퀴를 움직이도록 하는 모터블록 고장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이러한 철도 사고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불과 20여일 전인 지난달 26일에도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KTX가 기관출력 이상으로 대전역에 26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전날인 25일에는 부산발 서울행 KTX가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감지센서 오작동으로 운행이 중단, 40여분 연착했다. 또 11일에는 광명역 인근 터널에서 KTX가 선로를 이탈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하는 등 크고 작은 철도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광명역 사고는 ▲노후케이블 교체작업을 한 공사업체의 너트 분실 ▲코레일 직원의 엉성한 임시조치 ▲허위보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가 났던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 논란으로까지 확산되기도 했다. 그런데 일련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안전사고가 발생, 코레일을 비롯한 허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국철도노조 관계자는"안전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코레일이 현장인원을 대책 없이 감축하고, KTX의 운행정비 주기를 3천500㎞에서 5천㎞로 늘리는 등 철도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코레일과 허 사장이 KTX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 지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X사고가 계속해서 더 일어날 경우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국내 고속철에 대한 대외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쳐 글로벌 경쟁력까지 떨어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일본 대지진 사태이후 "국민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천명한 상황에서 고속철도 불안이 이어질 경우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