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커피점들 인기 치솟자 서비스는 실종

허접한 서비스에 소비자 부글부글..."구멍가게 보다 못해" 불만 쇄도

2011-03-28     윤주애 기자

"비싼 커피값 만큼 유명업체다운 서비스를 기대했는데..."


카페베네, 앤제리너스커피 등 유명 커피전문점을 방문했다가 무성의하고 엉성한 서비스에 실망한 소비자들의 불만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의 신용카드를 분실하고 나몰라라 하는 것을 물론, 말라붙은 케이크를 제공해 소비자를 아연케했다. 무선인터넷 사용시간까지 제한했다는 황당한 불만도 제기됐다.

◆ 카페베네, 신용카드 분실 후 모르쇠

28일 경상남도 거창군에 사는 김 모(남.4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주말을 맞아 포항에 있는 북부해수욕장을 다녀왔다. 김 씨는 평소 즐겨 이용하던 카페베네가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음료를 주문했다. 직원이 계산 중 실수로 김 씨의 신용카드를 계산대와 진열대 사이에 떨어트리는 바람에 주말내내 속앓이를 해야 했다.

김 씨는 "직원이 어쩔줄 몰라 하기에 일단 연락처를 남겼지만 다음날 저녁이 될 때까지도 이렇다할 연락조차 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카페베네 관계자는 "해당 매장에 확인해보니 일요일 저녁에 근무하는 직원이 미처 점장에게 연락하지 않아 회신이 늦어졌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행히 김 씨가 업체 측 사과를 받아드려 신용카드를 재발급하는 것으로 원만히 해결됐다.

◆ 앤제리너스, 돌처럼 굳어버린 티라미스?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사는 김 모(여)씨 역시 지난 18일 부산 송정 바닷가 근교에 있는 앤제리니서커피점을 찾았다가 불쾌해졌다.

티라미스와 쿠키치즈케이크 2개를 9천원에 구입한 김 씨는 바닷가에서 포장된 조각케이크를 개봉해 보고 크게 실망했다. 티라미스는 얼마나 오래됐는지 축촉하기는커녕 푸석푸석한 데다  포크로 누르면 튕겨나올 정도로 표면이 굳어 있었다.

김 씨는 "티라미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버렸다"며 "폐기해야할 상품을 4천500원씩이나 받고 판매하다니 실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앤제리너스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기에 노출된 조각케이크이 판매되지 않도록 냉장보관을 하는 등 신선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일선 매장에서 이 부분이 제대로 준수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해명했다.

◆ 할리스커피,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시간제한'

서울 강서구에 사는 한모(남.28세)씨는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할리스커피 매장에서 친구와 함께 노트북을 사용했다.

한 씨 일행은 아메리카노 커피 2잔을 주문하고 과제를 준비하느라 1시간 30분가량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럴 즈음 나이가 지긋한 한 중년여성이 다가와 다짜고짜 나가달라는 얘기를 했다는 것. 한 씨에 따르면 이 여성은 "노트북을 너무 오래 사용하면 안된다", "양심도 없느냐"는 등 언성을 높이며 내몰았다고.

한 씨는 "언성을 높여 면박을 주는 통에 민망해서 허겁지겁 나왔다"며 "할리스커피는 노트북 사용시간이 제한돼 있는 것인지, 어떻게 소비자를 박대할 수 있느냐"고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해당매장에 확인해보니 한 씨 측의  노트북 전선이 공중에 떠 있어 다른 소비자들의 통행 중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자리로 옮겨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비자 편의를 위해 컴퓨터가 설치된 좌석이 있고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등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특별히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