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무상 범퍼 받으려면 산넘고 물건너 '구만리'

2011-03-29     이민재 기자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 결함 대안으로 내놓은 애플의 무상 범퍼 지급 서비스가 떨어지는 접근성과 형식적인 절차로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29일 군산시 경암동의 장 모(남.50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아이폰4의 통화품질 문제로 불편을 겪던 중 애플AS센터에서 휴대폰 케이스(이하 범퍼)를 무상 지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애플은 국내에 발매된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결함을 인정하며, 애플 AS센터에 내방상담 후 문제가 있는 개통 단말기을 대상으로 무상 범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범퍼는 아이폰 4 테두리(안테나 부분)를 감싸는 형태의 아이폰 케이스로 안테나 부분에 손이 닿으면 수신율이 떨어지는 일명 ‘데스그립’을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상 범퍼를 지급받기위해 가까운 AS센터를 검색한 장 씨는 크게 실망했다. 가장 가까운 AS센터가 시외버스로 1시간 이상 가야하는 전주시에 있었던 것.

거리상 방문이 어려웠던 장 씨는 AS센터에 배송을 요청했지만 "테스트를 거쳐야 지급이 가능하다"며 방문을 강요했다.

결국 장 씨는 대학생인 아들에게 부탁해 전주 AS센터에서 무상 범퍼 지급을 받을 수 있었다. 장 씨에 따르면 왕복 시간만 반나절이 소요됐고 시외버스와 택시요금 등 적지 않은 교통비가 들었다고.

특히 장 씨를 기막히게 만든 건 황당할 정도로 간소한 무상지급 방식. 당초 무조건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설명에 먼 거리를 달려갔지만 업체 측은 어떠한 테스트도 거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제품 시리얼 넘버만 적고 범퍼를 지급했다는 것.

장 씨는 “제대로 된 테스트라도 했으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겠다. 결국 AS센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소비자만 봉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원칙상 테스트를 거쳐 문제가 발견된 아이폰에 한해 무상으로 범퍼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