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한동우 호' 정식 출범

2011-03-23     임민희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정식 취임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한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했다.

한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취임식을 한 뒤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한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은행권에 몸담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때 참여해 종합기획부장, 인사부장을 거쳐 상무에 오른 뒤 임원을 세 번 연임했다. 신한생명 사장 시절에는 차세대를 열어갈 ‘4룡’으로 꼽혔다.

한 회장은 "30년간의 성공에 도취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지 못하고 주주들에게 큰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리며, 사과로부터 새로 출발할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신한금융 본래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통해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시민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성숙한 모범 금융그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회장 직무대행 임기를 마친 류시열 전 회장은 "경륜과 포용력, 리더십이 크게 돋보이는 한 회장에게 넘기고 가게 돼 더 큰 희망을 보면서 떠나게 됐다"며 "이 땅 내 순수 민간자본에 의한 유일한 금융회사가 세계적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보고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장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남궁 의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10회)를 거쳐 재정경제원 심의관,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예금보험공사사장, 금융통화위원 등을 지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배구조를 회장, 사장 공동 대표이사에서 회장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는 안건과 사외이사 수를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는 이사회 개편안, 이사 선임안, 주당 750원의 배당 시행 안건도 통과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사장직 폐지에 따라 작년보다 25억원 줄어든 60억원으로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