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분유 안전 문제 억울해" 끙끙 속앓이

2011-03-28     윤주애 기자

분유제품과 관련된 안전성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며 매일유업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매일유업 측은 최근 불거진 문제가 모두 억울한 화살이라는 입장이어서 속앓이가 더욱 깊다.

매일유업은 이달초 조제분유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2(제조일 2011년2월6일)'에서의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 검출로 홍역을 치뤘다.

국립과학검역원이 검사결과를 발표했고 보건당국은 즉각 수거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매일유업은 식중독균 검출은 불가능하다며 2주에 걸쳐 총 11개 외부 검사기관에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의뢰했고, 모두 불검출로 나왔다며 겨우 소비자 불안을 잠재웠다.

그럼에도 불안한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의 제품으로 갈아탄 경우가 많아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다.

식중독균 파동으로 한숨을 돌리자마자 이번엔 중국발 악재가 터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매일유업이 수출한 특수분유 '베이비웰 아기설사(제조일 2010년12월21일)'에서 아질산염이 기준치(2ppm)를 초과한 14.3ppm이나 검출됐다며 폐기를 통보한 것.

매일유업은 국내 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분유에 대해 아질산염 기준치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시판제품을 수거해 검출량을 자체 조사했다. 조사 결과 검출량은 중국보다 적은 6.88ppm에 불과했다. 식품첨가물로 아질산염이 인위적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사과, 바나나 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일각에서 중국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과 같은 내수품을 자사가 대량 사들여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앞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분유의 수거검사를 진행하던 중 추가로 아질산염의 검출량을 조사하기 위해 지역별로 골고루 제품을 구매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에도 문의했지만 국내 규격기준에 아질산염이 들어간 것은 햄 소시지 등 식육가공품과 명란젓 등에 불과했다"며 "중국 당국이 발표한 아질산염은 분유 속에 들어간 과채류의 질산염이 환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예기치 않게 계속되는 악재를 털어내기 위해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지만 피해와 파장이 커지고 있어 끙끙 속앓이만 더할 뿐이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