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맥주 판매 중지 사유가? 헉~'세제 혼입'
독일산 유명 맥주가 돌연 판매가 중지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인즉 유명 맥주회사의 제품에 세제가 혼입된 상태로 출고됐고 4개월이나 지난 뒤에야 발견됐다는 것. 이마저도 유럽에서 해당업체가 자진회수를 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가 혼입된 독일산 헤페바이젠 및 슈바츠비어 맥주 1628통(1통 30ℓ)에 대해 유통·판매금지 조치를 취했다.
독일 슈무커사가 지난해 12월9일 출고한 제품 중 일부에 세척제인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가 혼입됐기 때문. 이 사실을 최근 뒤늦게 확인한 슈무커사는 유럽 등지로 팔려나간 맥주를 자진회수하고 있다.
식약청은 해외 식품안전정보를 모니터링하던 중 '유럽 식품 및 사료 조기경보시스템(RASFF)'에서 독일 슈무커사의 회수요청이 확인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수입사에 판매 및 유통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회수명령을 받은 수입사 슈무커코리아(경기도 하남)는 지난해 12월9일 독일에서 출고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슈무커코리아 관계자는 "1천628통을 수입한다고 관청에 신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세관에 묶여 있어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독일에서 세척 후 남은 가성소다 10ℓ가 혼입된 맥주통 2개를 걸러내지 못해 자진회수가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맥주가 주입되지 않아 빈통이 출고됐다는 것이다.
하남시는 슈무커코리아와 접촉해 회수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헤페바이젠, 슈바츠비어는 맥주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제품이라고 한다"며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비싸 수입맥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에 주로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맥주 등 주류의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가성소다는 맥주통 등을 세척할 때 사용된다. 수용성이기 때문에 충분하게 물로 씻으면 잔류량이 거의 남지 않는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에서는 충분히 세척한다는 전제하에 가성소다를 1종인 과일, 야채를 세척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단 맥주 등 식음료에 첨가하지 않도록 금지돼 있다. 현행 먹는물관리법에 의하면 가성소다 기준치는 0.5ppm이하다.
식약청 관계자는 "보통 가성소다로 식기류 등을 충분히 세척하고 건조시키면 잔류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척제의 사용농도 및 잔류량 등은 기준이 설정돼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맥주업체 관계자도 "공장에서 맥주통을 고온.고압으로 충분하게 세척해 사용하고, 검사 후 맥주를 주입하고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을 경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