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현, 시한부 아버지 앞에 두고 태극마크 달아~, "가슴 설레는 경험"

2011-03-28     온라인뉴스팀

축구 올림픽 대표팀 선수 김귀현과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아버지 사연이 팬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고 있다.

김귀현은 지난 27일 오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약 50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안정적인 기량과 함께 전반 12분 이용재에게 깔끔한 패스를 연결하며 김동섭의 선제골에 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그의 활약 외에도 팬들의 눈길을 끄는 점이 있었다. 바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김귀현의 아버지 김직씨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경기를 관람했던 것. 김씨는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가운데 휠체어를 탄 채로 김귀현의 플레이를 지켜봤고 고향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50여명의 응원단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직씨는 아들의 태극마크 신고식을 보기 위해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임자도에서 울산까지 엠뷸런스를 이용해 경기장을 찾았다.

김귀현은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향에서 태극마크를 달게 돼 기쁘다”며 “아버지가 그 자리에서 보실 줄 몰랐다.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서 뛰어 설레었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계속 대표 팀에 뽑혀서 자주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귀현의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 역경기도 전해졌다. 김귀현은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를 비롯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부양하느라 제대로 된 팀에 입단하지 못했다. 결국 돈이 없어도 축구를 할 수 있는 경상남도 남해 축구클럽에 들어갔지만 2004년 해체됐고 아르만도 감독이 그를 아르헨티나로 데려가며 제 2의 축구 인생을 도왔다.

한편 이날 올림픽 대표팀은 김귀현 등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오는 6월 초 평가전을 갖고 런던올림픽 2차예선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