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물질 평상시 10만배 검출, 최악의 가능성 다가오나?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2호기 내 고여있는 물웅덩이에서 기준치의 10만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은 28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 2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 있는 물웅덩이 표면에서 1시간에 1000 밀리시버트(m㏜)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고 밝혔다.
평상시 원자로를 냉각할 때 쓰는 냉각수보다 10만 배나 높은 1㎤당 1천 9백만 베크렐의 요오드 물질이 검출된 것. 이는 이미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1호기나 3호기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도로 볼 때 방사성 물질은 원자로 내부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된다. 따라서, 핵분열 혹은 핵연료봉이 녹는 노심 용해가 진행됐을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이는 구토와 머리빠짐, 설사를 유발하는 수치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방사성 물질이 시간당 1000밀시버트 방출되는 장소에 사람이 4시간가량 머문다면 그 중 절반은 30일 안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수치이다.
이처럼 정확한 수준을 알기도 어려울 정도의 방사선 물질이 검출되면서, 복구 작업을 위한 인력투입도 그 시점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또한 1, 3호기에서 발견된 물웅덩이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다만 이 두곳에선 방사성 요오드-134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방사성 요오드-131이 1㎠당 390만㏃ 포함돼 있었다.
한편, 도쿄전력 측은 2호기 물웅덩이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 양이 기준치의 1000만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가 오후에 수치를 급히 정정하는 등 혼란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