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보수적이라고? 여성과 가정 친화 경영으로 진화중!

2011-03-29     윤주애 기자

박성칠 대상 사장<사진>의 여성친화 경영이 화제다. 즐거운 일터부터 화목한 가정 만들기까지 크고 작은 변화와 개선을 통해 반세기의 기업문화를 혁신해가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20일 새로 취임한 이후 즐거운 일터 만들기를 진두지휘중이다. 1956년 미원으로 창립해 지난 반세기 동안 식품회사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다진 대상은 오래된 연륜만큼이나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와 문화가 몸에 배었다. 이를 털어내기 위한 작업이 올 초부터 실시돼 왔고 박 사장 취임이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직원들이 일률적으로 입고 있던 회사의 유니폼을 벗어 던졌다. 창의적인 마인드로 업무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직원들에게 자율복장을 권했다. 직원들은 매일 노타이에 캐주얼 복장 등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로 출근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시행되던 ‘맵시데이’가 사실상 주중 내내 실시되고 있는 셈이다.

또 수평적인 조직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팀장과 본부장을 제외한 일반 사원들의 호칭이 일원화된 것이다. 보수적인 한국 기업문화 특유의 엄격한 상하관계를 없애고 자율적인 업무환경 조성을 위한 차원이다.

박 사장의 좋은 일터 만들기는 화목한 가정 만들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저녁 7시 이전 강제퇴근이 시행되고 있다. 다음날 각 본부별로 7시 이후 컴퓨터 접속자 현황을 파악해 강제퇴근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업무시간 동안의 집중도를 높이는 동시에 퇴근 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 장기적으로는 사원과 회사가 건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특히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은 ‘가족사랑데이’로 지정했다. 사내 홈페이지 접속을 중단하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마련토록 했다.

사원 개개인의 휴식과 안정을 통한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리프레쉬데이’ 및 5일 이상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장기 리프레쉬데이’를 본부장 및 팀장급을 중심으로 권장하고 있다. 직원들은 1년 중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희망하는 일정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대상 FUN경영의 포문을 열고 있는 박성칠 사장은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 더 나아가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라며 “청정원은 주 고객층이 여성이고, 또 여성의 눈높이에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먼저 우리 회사에 다니는 여직원들부터 만족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현재 건물 1층에 ‘모유수유방’을 신설하고 회사 근처에 청정원 어린이집을 개원하는 등 크고 작은 시도들을 계속하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