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에 '흑색 돌풍' 도저히 못 참겠어!
2007-04-05 헤럴드경제
노트북시장에서 블랙컬러 ‘차별화’ 바람이 거세다. 고급스러움을 앞세운 블랙은 올해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컬러.
그러나 자칫 천편일률적으로 보이기 쉬운 색깔이기도 하다. 이에 업체들은 블랙에서 저마다 차별화된 컬러감을 뽑아내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미묘한 컬러의 변화를 담아 감성 디자인을 극대화하거나 컬러 네이밍을 통해 정체성을 부여,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컬러마케팅을 하는 것.
업체들이 가장 주력하는 색상은 ‘반짝이는 블랙’으로 통하는 ‘고광택블랙’. 프리미엄 제품군을 위한 필수 컬러로 고급스러움에 차별화를 더해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LG전자. 2003년 TV에 처음으로 고광택블랙을 적용한 데 이어 최근 노트북에도 독특한 컬러감의 블랙을 적용했다.
올해 LG전자 주력 노트북인 ‘T1’이 내세운 컬러는 일명 ‘크리스탈 블랙’. 크리스탈의 푸른 빛이 감도는 고광택 블랙이다. ‘T1’은 ‘크리스탈 블랙’의 외관에 화이트 컬러를 내장에 적용, 대비효과를 극대화했다.
T1은 작년 레드닷 디자인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트북 ‘S1’시리즈는 그랜드 피아노와 같은 그윽히 깊은 색감을 지닌 ‘피아노 블랙’을 내세웠다.
작년 레드 컬러 노트북으로 재미를 봤던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노트북 센스 Q35, R55, R40 등은 모두 고광택블랙을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내세운 컬러는 ‘매직 블랙’. 이는 삼성전자의 작년 히트제품인 보르도 LCD TV의 고광택 블랙과 동일하다. 단순히 컬러를 제품에 입히는 것을 넘어 표면처리를 매끄럽게 해 감각적인 광택이 나게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 HP도 최근 출시한 노트북 ‘tx1000’에 상감기법을 이용, 일명 ‘글로시블랙’으로 컬러감을 차별화했다. 제품 겉면에 고급승용차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인몰드라미네이션기법’이란 상감기법을 최초로 사용했다. 이 기법의 적용으로 강한 내구성과 색다른 광택감을 자랑한다.
소니가 내세운 블랙은 ‘사파이어블랙’과 ‘프리미엄블랙’. 바이오 TX시리즈의 ‘사파이어블랙’은 무광택의 부드러운 검정색으로 모바일 노트북의 용도를 고려해 채택된 색상. 정장에서 가벼운 캐주얼까지 다양한 옷차림과의 조화도 고려됐다.
바이오 AR 시리즈에 적용된 ‘프리미엄 블랙’은 하이엔드급 제품답게 한 대의 그랜드피아노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광택과 디자인을 표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트렌드는 고급스러운 감성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그 이미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컬러로 소비자 감성에 섬세하게 호소하는 컬러마케팅도 점점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영 헤럴드경제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