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 스팀다리미,홈쇼핑 광고선 잘 되는 것 같았는데"
사용해 보니 문제점은… 보급형 6만~7만원대 '족집게' 쇼핑 가이드
2007-04-05 최영숙 기자
스팀으로 몇 번만 문지르면 주름이 펴져 다림질을 짧은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광고 때문에 스탠드형 스팀다리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온라인 판매나 홈쇼핑을 통해 콘에어, 한경희, 홈프로 등이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격은 보급형이 6만~7만원대다.
스탠드형 스팀다리미의 특징과 구입시 체크포인트, 실제 사용해본 경험 등을 알아봤다. (도움말 한국소비자원)
◆특징=스탠드형 다리미는 스탠드에 옷을 걸어서 주름을 펴는 스타일로, 내부 물탱크의 물을 가열하는 방식이다.
스팀을 이용해 구김을 펴주기 때문에 일반 다리미로 다리기 어려운 커튼, 실크의류, 열에 약한 천 등에 좋다.
그러나 스팀다리미가 광고에서만큼 잘 다려지지 않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 광고에서는 스팀분사만으로 주름이 잘 펴지는 얇은 옷이나 니트 소재를 시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탠드형 스팀다리미는 일반 다리미의 보조 용도로 생각해야 한다. 바쁜 출근 시간이나 맞벌이 부부가 간편하고 빠르게 주름을 펴주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체크포인트=첫째, 물탱크 용량을 살펴봐야 한다. 스팀다리미는 물을 자주 교환해주는 것이 좋으므로 물탱크 용량이 너무 커도 불편하다. 반대로 너무 작으면 물탱크를 채우기 위해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리터 용량이면 적합하다. 연속 60분 정도 다릴 수 있다.
둘째, 안전여부다. 고온의 스팀을 내뿜는 만큼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전기용품안전기준에 합격한 제품인지를 체크하고, 호스 안에 열 전달 차단장치가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또 호스가 구부러지면 스팀이 분사되지 못하므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재질로 되어 있는지를 본다. 시중에는 호스 하단에 스테인리스 안전 스프링을 장착한 제품도 나와있다.
셋째, 스팀 분사량이다. 스팀다리미의 핵심 기능이다. 분사량이 많으면 옷에 물이 잘 스며들어 주름도 잘 펴지고 다림질할 때 힘이 들 든다. 스팀 분사량은 분당 26~32g정도는 돼야 한다.
넷째, 스팀 예열시간이다. 바쁜 출근시간에 예열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효율적이지 못하다. 켜자마자 스팀분사가 가능한 기능이 있는지 살펴본다. 전원을 넣은 뒤 약 40초 내에 스팀이 분사되는 것이 좋다.
다섯째, 구성 액세서리다. 바지걸이 겸 고정집게는 바지의 주름을 잡거나 셔츠를 다릴 때 편리하다. 보조다림판과 보조장갑은 다림질한 의류 뒷부분을 받쳐주어 얇은 소재의 옷을 다릴 때 유용하다. 보조집게는 바지 주름이나 옷의 각을 잡을 때 편리하다.
끝으로, 스팀다리미를 다 사용한 후에는 물을 버려주는 것이 좋다. 사용한 물을 물탱크 안에 너무 오래 방치해두면 물때가 생겨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고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물에 식초를 섞어 닦으면 물때를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호스가 꺾이면 물이 막혀 스팀이 안나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 사용해보니=지난해 10월 인천에 사는 손 모(여·27)씨는 홈쇼핑을 통해 스탠드형 스팀다리미를 구입했다. 광고에서는 위아래로 서너번만 다려도 심하게 구겨진 옷이 완전히 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직접 와이셔츠를 다려보니 여러 번 다림질을 해야하고 구석까지 다리는 것은 어려웠다.
스탠드형 스팀다리미와 관련해 작년 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48건이다. 성능 불만족에 의한 반품 문의가 28건이었다. 대부분 광고와 달리 잘 다려지지 않는다는 불만이었다.
구입경로는 홈쇼핑이나 온라일 쇼핑몰이다. 구입 후 7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그러나 설치나 작동한 후 반품은 불가능하다. 구입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