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어깨 결려 붙인 파스에 살점 뜯어져
어깨 결림을 풀기 위해 파스를 사용했다 오히려 살점이 뜯겨 나가는 황당한 사고를 당했다는 소비자 제보가 접수했다.
제조사 측은 소비자의 과민한 피부와 잘못된 사용법으로 발생한 문제일 뿐 제품 하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31일 울산시 남구 무거동에 사는 정 모(여.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약 보름 전 자고 일어나자 심한 어깨 결림 증상이 느껴져 집 근처 약국을 찾았다.
약사의 권유로 케토프로펜 성분이 함유된 녹십자의 플라스타 제품을 구입한 정 씨는 집으로 돌아와 오른쪽 어깨에서 뒷목으로 이어지는 환부에 정성껏 제품을 부착했다.
5시간 가량 지나자 약효가 사라졌다는 느낌에 정 씨는 새 파스로 갈기 위해 이전에 목에 붙였던 것을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최대한 힘을 아껴가며 손을 움직여 봤지만 파스가 붙었던 자리는 불에 데인 듯 화끈 거렸다. 심한 쓰라림에 목 주위를 살펴보자 살점까지 일부 떨어져 나간데다 화상 자국처럼 피부가 붉게 변해있었다는 것이 정 씨의 주장.
황당하고 분한 마음에 정 씨는 곧장 제조사의 고객센터로 연락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상담원은 치료비 일체를 보상하겠다는 말로 정 씨를 달랬다.
겨우 마음이 가라앉은 정 씨는 가까운 피부과를 찾았고 흉이 질지도 모르니 몇 차례 통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 씨는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은지 2주가 지나도록 업체로부터 전화 한통 걸려오지 않았다.
섭섭한 마음에 업체 측에 다시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가 출장 중이라며 나중에 연락을 주겠다는 말로 전화를 끊었다.
정 씨는 “어떻게 파스 하나 붙였다 뗐다고 피부가 이렇게 되버리는 건지 모르겠다”며 “흉이 질지도 몰라 걱정되는 상황에서 업체가 제대로 응대를 하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해당 제품은 동일 계열 파스 중 탈착이 용이한 편이기 때문에 제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예민하고 약한 피부에 장시간 파스를 붙였다가 무리해서 떼 내게 되면 피부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앞으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파스에 물기를 바르는 등 구체적인 탈착 요령을 담은 문구를 제품 설명서에 싣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응대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 씨가 문제제기를 하기 전 담당자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이후 담당자가 정 씨의 집을 직접 방문해 치료비 전액을 보상한 상황이며 정 씨 역시 이러한 조치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피부가 민감한 소비자의 경우 파스제를 잘못 사용하면 습진, 가려움, 짓무름 등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의약사와 상담하거나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