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판의 황태자 이태현 은퇴, “힘이 달려서 도저히…”

2011-03-29     온라인뉴스팀

용인대 교수가 된 ‘씨름판의 황태자’ 이태현(35)이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충북보은장사씨름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태현은 29일 “한 달 동안 샅바를 잡지 않고 있다가 대회 준비를 위해 씨름부 학생들과 훈련을 해봤는데 도저히 힘이 달려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월 용인대 교수로 임용돼 은퇴가 점쳐졌지만 지난해 씨름판을 깜짝 놀라게 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던 만큼 팬들은 큰 아쉬움을 보내고 있다.


이태현은 지난해 열린 4개 대회에서 2월 설날장사, 6월 문경단오장사, 9월 추석장사 등 3개 타이틀을 따내며 통산 40번째 우승과 민속씨름 최다인 백두장사 꽃가마를 20차례나 탔다. 천하장사는 1994년을 처음으로 2000년과 2002년 등 모두 세차례나 차지하는 진기록을 달성한 것.


이태현은 “은퇴경기를 못하고 씨름판을 떠나게 돼 아쉽지만, 씨름이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며 씨름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