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국군 장병 마일리지 이렇게 떼 먹었다"
KT나라사랑카드, 당초 '마일리지'당근 내걸었지만 사용할 곳 전혀 없어
KT가 서비스중인 나라사랑통화카드의 유명무실한 마일리지 정책이 도마위에 올랐다.
'나라사랑통화카드'는 지난 2007년 10월1일 국군의 날을 기념해 신한은행과 국방부가 제휴해 출시한 나라사랑카드에 선후불전화카드기능을 추가해 만들어진 것.
11일 최근 제대한 울산 서부동의 김 모(남.24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군 복무기간 2년동안 나라사랑통화카드를 사용해 10만 포인트 상당의 마일리지를 적립했다. 통화료의 10%가 마일리지로 적립되는 조건으로 미뤄봤을 때 김 씨가 사용한 요금은 대략 100만원 상당.
하지만 제대 후 적립된 마일리지를 사용할 방법이 전혀 없어서 김 씨의 마일리지는 KT에 고스란히 묵혀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는 “애초에 사용도 못하는 마일리지 정책을 도입한 저의를 모르겠다. 대책없는 KT 때문에 2년간의 충성고객 생활이 허무하게 끝났다”며 부실한 운영정책을 꼬집었다.
◆ 쌓이기만 하는 마일리지
출시 당시 KT는 통화료의 10%가 마일리지로 적립된다며 당장 적립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없지만 점층적으로 사용환경을 조성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안내했다.
통상 마일리지 정책은 도입에 앞서 사용환경 조성이 우선인데 KT의 경우 초기 고객유치를 목적으로 사후약처방식 운영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는 마일리지를 도입한 후 3년 넘게 지지부진하다가 급기야 지난해 5월 마일리지 정책을 폐지하고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25%의 통화료 할인으로 대처했다. 더욱이 KT는 마일리지정책을 폐지하는 과정에서 가입자들에게 최소한의 공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올레클럽에서도 제외
KT는 지난해 6월 쇼 멤버십, 쇼 마일리지, 쇼 포인트, 쇼 제휴팩, KT 포인트 등 자사가 운영중인 기존멤버십과 마일리지를 통합한 ‘올레KT클럽’을 출시했다.
올레 KT 클럽에 가입하면 기존 멤버십, 마일리지 등의 포인트는 모두 소멸하며 소멸한 포인트만큼 올레 KT 클럽의 포인트가 부여된다. 포인트 1점은 1원의 가치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연간 제공분과 월간 제공분, 이벤트 제공분이 있고, 부여 시점부터 2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나라사랑통합카드의 마일리지는 제외됐다.
KT측은 “나라사랑통합카드의 경우 KT 단독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올레 KT클럽’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즉, 나라사랑통합가드는 KT가 서비스하지만 타 기관가 제휴를 통해 출시된 상품이라 통합 마일리지 정책에서 배제됐다는 것.
충성고객 유치 차원에서 대책없이 추진된 나라사랑통합카드의 마일리지 정책은 결국 KT에게도 골칫거리 취급받는 모양세다.
◆ KT커머스 통한 4년만의 약속 실현?
이와 관련 KT는 4년이 지난 현재 자사의 온라인 몰 KT커머스를 통한 마일리지 사용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마일리지 정책은 폐지된 상태가 맞다”며 “현재 마일리지를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휴활동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몰 ‘KT커머스’에 나랑사랑통화카드의 마일리지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용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늦어도 4월 말께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커머스와의 제휴 이후 마일리지 포인트 정책의 부활 가능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바 없지만 마일리지 대신 통화료 할인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